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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마약 탄 커피 먹인 후 억대 사기도박 벌인 일당 검거

재력가를 도박장으로 유인, 마약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한 후 억대 사기도박판을 벌인 일당 10명 검거(구속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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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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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압수한 제조된 탄카드 2묶음.jpg
(현장에서 압수한 제조된 탄카드 2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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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사진)

 

[대전=더뉴스투데이 / 이기운 기자] 대전경찰청(청장 윤소식)은 총책·선수·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마약을 먹인 후 억대 사기도박판을 벌인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사업가 등 사회적 재력가에게 접근해 커피·맥주에 필로폰 등 마약을 타서 먹인 후 정신이 혼미하고 판단력이 흐려진 피해자들에게 속임수 카드(일명 ‘탄’)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였다.

 

피의자들은 사회적 인지도로 인해 신고하지 못하는 재력가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 1명을 두고 공범 7명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벌여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7명이고 피해금은 1억 6천여만원이다. 경찰은 피의자 10명 중 가담정도가 중한 6명에 대해 사기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구속 송치했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나머지 공범 4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의 특징으로, 피의자들은 사기도박 전반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총책’, 도박을 직접 뛰는 ‘선수’, 재력가를 섭외하는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했다.

 

피의자들은 범행당일 피해자에게는 여성과 밀월여행을 가는 것처럼 가장한다. 오후 무렵에 만나 피해자 1명을 포함해 총 8명의 남녀가 짝을 이뤄 골프 모임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에 와서 30여분간 다과를 하는데, 이때 커피나 맥주에 필로폰 등 마약류 약물을 넣어 피해자에게 먹인다. 이에따라 사전에 계획한대로 피의자들 중 한 사람이 도박을 하자고 바람을 잡으면 숙소가 갑자기 도박판으로 변하는 패턴이다.

 

또한, 피의자들은 사전에 현금을 가져오지 못한 피해자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기위해 1억원이상의 수표와 현금을 준비하고, 승부조작을 위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좌석을 배치하고 도박 중간에는 약속된 수신호에 따라 도박게임을 진행하는 등 피해자 1명의 돈을 따기 위해 사전에 철저하고 치밀하게 계획했다.

 

피의자들은 도박을 잘하는 피해자에게는 ‘세븐포커’를, 잘 모르는 피해자에게는 비교적 쉬운 ‘끼워넣기’라는 도박을 권유했다. 특히, 도박이 한참 진행되는 중간에 총책이 미리 제작된 탄카드를 몰래 사용하는데 영화 ‘타짜’처럼 피해자에게는 ‘풀하우스’같은 비교적 좋은 패를 주고, 선수에게는 피해자보다 한 단계 위의 ‘포카드’를 주어 베팅을 크게하도록 한 후 한 방에 수천만원을 잃게 만든다.


향후 경찰에서는, 아직까지도 신고하지 못하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골프장 주변에서 활동하는 사기도박단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활동과 피해예방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운 대전경찰청 출입기자 thenewstoday365@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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